Travel/생각 정리

인턴 3개월차 중에, 스페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오다

J._.haza 2023. 9. 13. 00:02

정신없이 마무리한 2023 1학기. 나의 막학기를 불태웠다. 말 그대로 정말 불태웠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인턴십을 준비하면서, 졸업논문을 쓰면서, 봉사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체 몇개를 한거야) 아주 버닝 파이어 엄청 바쁘게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바쁘게 살았네?

 

암튼 그래서인지 6월 중순부터 인턴십을 시작하고 그로스팀에서 지난 3개월은 빛의 속도로 지나갔다. 그 동안 인턴십 초반에는 업무 적응을 위해 많은 책을 읽었다. 6월에는 린분석, 그로스해킹(양승화), 7월에는 데이터 문해력, 넛지(읽다가 절반읽고 드랍했지만), 로지컬 씽킹을 읽으면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고자 스터디(!!!) 까지 열심히 했다. 그러면서 크로스핏과 영어공부도 틈틈히 했다. (뭐지? 나 갓생이었네?)

 

그러다가 8월부터는 갑자기 모든게 귀찮아졌다. 8월 내내 오픽봐야한다고 말로만 공부하고 다니고 정작 오픽은 9월초에 봤다. 그것도 내내 공부 안하다가 전날 오픽노잼 5시간 보고 시험봤다. 결과는 IH. 나름 만족. (AL 나오길 슬쩍 바랬지만 양심이 없는 것이겠지...) 암튼 8월에는 뭔가? 안분지족?? 하면서 살았다. 근데 생각해보니 8월에는 업무가 좀 많았어서 야근을 안해도 과제성 업무로 퇴근하면 뭘 하기가 좀 힘들었던 것 같다.

 

다 장단이 있는듯. 암튼 업무 하면서 그로스액션 기획하고, 실행하고 결과정리하고 보고하는 그 프레임에 점점 익숙해질 수 있던 뜻 깊던 시간이었다. 데이터 분석 과제도 기획해보고...비록 분석가분이랑 우리팀 사수분이랑 같이 하면서 나는 말하는 감자이지만...과제를 발의했다는 것에 의의를 갖는 것으로...해보자...열심히 이해는 하고 있다구!

 

아 서론이 길었지만 어쨌든. 지금은 Maitane가 한국에 놀러와있다. 저번주는 내내 우리집에서 머물며 서울에 내가 좋아하는 곳, 맛집들을 열심히 소개시켜주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요거는 따로 포스팅 할 예정) 근데 안분지족하던 내 마음이 요즘 다시 싱숭생숭해진다. Maitane는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고 핀란드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한다. 근데 나는 해외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 2년 한국에서 커리어를 쌓고 나가려고 한다. 뭔가 이게 맞나...? 싶기도 하다.

 

가족들, 여러 친구들이랑도 정말 많이 이야기 나눠보고, 이 고민만 벌써 2년째인데 그 때 내렸던 결론은 일단 경력이라는 것. 왜냐하면, 그냥 해외에서 일하는 것만이 내 목표라면 당장 나가서 스타벅스라도 취직을 도전해보겠지만... 나는 데이터 분석 일을 꽤나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해외에 나가는 꿈을 놓치고 싶지 않다. 조금 돌아가는 것 같지만, 나중에 돌아봤을때 후회없는 선택이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