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읽기 도전 리뷰] 첫 완독! The Running Dream
나의 첫 완독 원서이다. 리뷰에 앞서 이렇게 좋은 책을 추천해준 유튜버 런던쌤에게 감사한다.
이 책을 찾게 된 계기는 작년 9월로 돌아간다.
당시 교환학생 생활 1개월차였던 나는 토익 점수는 근근히 맞추어 갔으나, 독해력과 전반적인 영어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남들이 모두 하는 것 처럼 영어공부 방법을 찾아 다니던 와중, '런던쌤'이라는 러시아에서 오신 한국에서 한국어로 영어를 가르치시는 분이 있었다. 한국식 영어공부에 염증을 느끼던 당시, 외국인이 한국어로 영어를 가르친 다는 것은 나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왔고, 그 분의 컨텐츠를 훑다가 나에게 맞는 방법을 몇 가지 채택했다.
원서 읽기
당시 나는 영어 원서라면 학을 떼던, 윔피키드조차 어릴 적 원서로 읽기 어려워 포기하던 사람이었다. 원서 일기라 하면 무조건 모르는 단어는 다 체크해야하고 겨우 한 페이지 읽을 때 조차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렸던 슬픈(...)기억만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런던쌤 채널에서 제시해 준 원서 다독은 "영어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던 나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해주었다.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단, 스토리 이해에 지장이 있을 경우 찾을 것) 내게 매우 혁신적인 방법이었다. 누군가 영어 단어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켜준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낮은 중급자 추천 책 중 하나인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원서 읽기를 결심하자마자 Amazon.de에서 바로 The running dream을 구입! (여담이지만 실수로 책 두 권을 사고 반품하기 귀찮아서 친구에게 줘버렸다. Typical of me) Audible 까지 한 달 뒤 구매하여 열심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첫 도전은 역시 쉽지 않았다. 읽으면서도 계속 아 단어를 찾아야할까 찾을까 말까 이해가 되는 걸까 긴가민가하며 읽어나가면서도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어갈 막바지에는 나만의 방식을 찾게 되어 처음 읽을 당시에 비해서는 읽는 속도나 스토리 이해 능력이 많이 상승했다.
결국 2021 9월부터 시작하여 (공부 핑계로 읽다 안읽다가) 2022년 2월에, 5개월만에 완독했다. (아까 책줬다는 친구는 줘버린지 4일만에 다 읽고 언제 다 읽냐고 구박했다 ㅋㅋㅋㅋㅠ 그치만 친구야! 너는 영어를 6년공부했지만 나는 1년이라구!!) 그래도 이 책 한 권을 완독하고 생긴 변화가 있다면, 이제는 원서 중 청소년 문학작품은 자신있게 집어들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Audible 로 반복해서 들어서 그런지, 기본적인 일상 영어회화 표현들, 학교생활과 관련된 내용은 듣기가 아주 자연스럽게 가능해졌다.
여기까지는 원서읽기 자체에 대한 리뷰이고, 이 책에 대한 리뷰도 역시 써야 할 듯 하여 써본다. 먼저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고등학생인 Jessica는 어느날 고등학교 러닝 팀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달리기는 삶의 낙이자 이유였던 Jessica는 하루아침에 한 쪽 다리의 무릎 아래부분을 잃게 된다. 첫 장은 병원에서 절규하는 내용부터 시작된다. 크게 반전이 있는 서사는 아니고, 성장소설인데, 극 초반부의 몰입도는 장난이 아니다.
청소년 문학인 것 같은데 모르핀에 중독되려고 하여 부모님이 말리려 한다던가, 초반부 주인공의 비극과 절규가 매우 강하여 인상갚었다. 문제 발생 - 해결 - 갈등 발생 - 해결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심플한 내용전개방식으로 스토리 이해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주인공을 보면서 후반부에서는 나도 주인공이 포기하려 할 때 "어이어이! 포기하지 말라고!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Keep up the good work!" 하며 몰입하곤 했다. Jessia의 이야기는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엔가에서는 한 번 쯤 일어났을 법 한 느낌을 주었고, 난관을 극복하는 모습에 나 또한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나갈 수 있으리라하는 용기를 주었다.
나는 처음 원서읽기를 도전하고자 하는 Intermediate 수준의 사람이 있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끝으로, 원서읽기 방법에 대해 궁금하다면 런던쌤 유튜브를 추천한다.
2026.02.26 추가
++++++ 원서읽기 첫 도전 후 4년 뒤 후기 ++++++
저 첫 도전 이후 4년간 런던쌤이 추천해준 1권의 책을 추가로 완독했고,
취준을 하면서 미디엄(Medium)에서 전문 지식 습득을 위해 영어 아티클을 꾸준히 읽다 보니 영어로 된 글 읽기는 이제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되었다. 최근에는 소설 말고 비문학 원서를 읽기 시작했는데, 술술 잘 읽힌다.
추가 꿀팁이 있다면...ChatGPT-4o를 사용하면 모르는 단어를 구두로 편하게 찾을 수 있고, 해석이 잘 안되거나 긴가민가한 구문을 제대로 해석한 것인지 확인해볼 수 있다. 맘에 드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작문을 하고 그것이 원어민이 사용할 법한 자연스러운 문장인지도 체크할 수 있다. (정말 4년 사이에 세상 좋아졌다...예전엔 사전 일일히 검색하고, 구문 youglish에서 하나 하나 찾아보고 그랬는데...)
이 글을 읽고 처음 원서에 도전하는 분! 저도 4년전엔 윔피키드도 안읽혀 고민이었고, 슬프기도 했지만
런던쌤 추천 원서 몇 권 완독해보고 자신감이 많이 붙었습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멀리 와있는 자신을 보게 될 거예요.
파이팅!